취재수첩

텍사스 무함마드 만평대회 총격, IS 소행일까 허풍일까   본문

나라 밖 이야기/미주

텍사스 무함마드 만평대회 총격, IS 소행일까 허풍일까  

남지원 2015. 5. 6. 23:00

이슬람국가(IS)는 정말로 미국 텍사스주 무함마드 만평 그리기 대회 총격사건을 지시했을까. IS가 이 총격사건을 두고 자기들의 소행이라고 5일 밝히면서 미국 내에서 테러 공포가 커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IS가 범인들에게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IS가 이 공격을 직접 지시했는지 여부는 사건의 성격을 규정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범인들이 누구의 지시도 없이 자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면, 이 사건은 지난해 캐나다 오타와와 호주 시드니 등에서 이어졌던 총격이나 인질사건처럼 이슬람 극단주의에 동조한 ‘외로운 늑대’의 범행 중 하나에 불과하다. 하지만 정말로 IS가 공격을 지시했다면 이 사건은 IS가 결성 후 처음으로 미국 땅에서 저지른 테러가 된다. 이 때문에 IS가 이 공격을 지시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은 잠시 충격에 휩싸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IS가 공격을 지시했을 가능성보다 외로운 늑대의 소행일 가능성을 더 크게 보고 있다. IS는 직접 수행하지 않은 공격도 선전선동 목적으로 자기 소행이라고 주장한 일이 잦다. 


무엇보다도 IS가 범행을 지시했다는 증거가 없다. 범인 중 한 사람인 엘턴 심프슨이 2006년부터 테러용의자 리스트에 올라와 있었고 소말리아에 가서 지하드에 합류하려다 붙잡힌 전력이 있기는 하지만 이들이 IS와 연계됐다는 증거는 없다. 미 당국이 범행동기와 더불어 IS와의 연계성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아직 아무 것도 찾지 못했다. 


브루킹스연구소 정보담당 선임연구원이자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인 브루스 리델은 타임지에 보낸 이메일에서 “IS가 (공격을) 지시했다는 증거가 무엇인가”라며 “휴대전화와 컴퓨터만 수색해도 범인들이 IS로부터 지령을 받았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IS 지시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시사했다.

 

IS가 외로운 늑대의 자생적 범행을 자기들의 소행인 것처럼 꾸며 선전선동에 이용하려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전직 FBI요원 팀 클레멘트는 CNN에 “범인들은 아마 IS와 공식적 연결고리가 없었을 것이며 IS의 지시를 받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의 존 매케인 미 상원 군사위원장도 “지령을 수행한 것과 영감을 받아 행동한 것은 다르다”며 IS의 주장에 의구심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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