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마다가스카르 바닷속에서 나온 ‘캡틴 키드’의 보물 본문

나라 밖 이야기/미주

마다가스카르 바닷속에서 나온 ‘캡틴 키드’의 보물

남지원 2015. 5. 7. 23:30

17세기 카리브해에서 활동했던 스코틀랜드 해적 윌리엄 키드는 전세계 보물탐험가들의 목표다. ‘캡틴 키드’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그가 전세계 곳곳에 막대한 보물을 묻어놓았다는 전설 때문이다. 수많은 보물탐험가들이 그가 남긴 보물이 묻혀 있다는 전설을 따라 캐나다 오크 섬과 찰스 섬, 미국 뉴욕 가디너 섬, 도미니카공화국, 베트남 푸꾸옥 섬 등을 헤매다녔다. 키드의 전설은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 <황금벌레>,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보물섬>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키드가 남긴 것으로 보이는 50㎏짜리 은괴가 마다가스카르 세인트 마리 섬 근처 바닷속에서 발견됐다고 BBC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은괴를 발견한 것은 미국의 잠수사 배리 클래포드 팀이다. 잠수사들은 이 은괴가 17세기에 볼리비아에서 생산됐으며 영국 해적선에 실려 이곳까지 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마다가스카르 바닷속에서 발견된 은괴. BBC 마틴 보글 기자 트위터(@martinvogl)


아직 은괴가 키드의 보물이라는 증거는 부족하지만 마다가스카르는 이 발견에 매우 들떴다. 은괴가 발견된 해안가에서는 이날 대통령과 영국·미국 대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성대한 기념식까지 열렸다. 군인 여러 명이 은괴가 놓인 테이블 주변을 삼엄하게 경계했다.

주 마다가스카르 영국 대사 티모시 스마트는 “이번 발견으로 인해 마다가스카르가 관광지로 더욱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고 BBC에 말했다.

7일 마다가스카르 세인트 마리 섬에서 열린 은괴 발견 기념식. BBC 마틴 보글 기자 트위터(@martinvogl)


키드는 스코틀랜드 던디 지방에서 태어나 영국 군인으로 활동하며 영-프 전쟁에서 공을 세우기도 했지만, 이후 해적선의 선장이 돼 카리브해를 누볐던 것으로 알려졌다. 1699년 미국 보스턴에서 체포된 뒤 영국으로 송환돼 1701년 처형당했다. 


현대 역사가 중 일부는 키드가 해적으로 전락한 적이 없으며, 당시 휘그당과 토리당 사이 정쟁에 휘말려 억울하게 해적 누명을 쓴 것으로 보기도 한다. 키드도 사형집행 전까지 줄곧 무죄를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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