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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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밖 이야기/미주

이란 핵협상 통과시켜라vs막아라.. 막 오른 세기의 로비전쟁

남지원 2015. 7. 16. 14:32

이란 핵협상의 미국 의회 통과 여부를 둘러싼 ‘로비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이란의 부상을 최대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는 이스라엘계는 핵협상 합의가 미 의회에서 통과되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 로비에 나섰다. 반면 자유주의 성향의 유대인 단체와 이란계 미국인 단체들은 핵협상 지지 여론전을 시작했다.


미국 최대 유대인 단체인 미국·이스라엘공공정책협의회(AIPAC)은 15일 성명을 내고 “각자 의원들에게 반대표를 던지라고 촉구하라”고 밝히며 로비전의 시작을 알렸다. AIPAC은 워싱턴에서 공개적으로 활동하는 로비스트만 11명이며 한 해에 300만달러를 로비자금으로 쏟아붓는 초거대 이익집단이다. 카지노 재벌 셸든 애덜슨이 후원하는 공화당 유대인연합회(RJC)는 회원 4만명을 동원해 반대운동을 벌이고, 핵협상에 반대하는 공화당 대선 후보의 선거유세를 지원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스라엘 최대 야당 시온주의자연합의 이츠하크 헤르조그 대표는 조만간 워싱턴으로 날아와 핵 협상에 실망감을 표현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보상으로 안보 강화조치를 요구할 예정이다.


반면 자유주의 성향의 이스라엘계 단체 J스트리트도 이날 핵협상 의회 통과를 위해 수백만달러 규모의 로비전과 광고 캠페인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 사는 유대인들이 모두 핵협상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며 유대인 대상 설문조사를 벌여 결과를 의회에 전달하겠다고도 했다. 최근 부상 중인 이란계 이익집단 전국이란계미국인협의회(NIAC)는 이날자 뉴욕타임스에 “평화를 향한 역사적 기회를 의회가 방해하지 못하도록 하자”는 전면광고를 냈다.


미 상·하원은 60일간의 검토기간을 거쳐 이란 핵협상 합의문의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상·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이 핵협상을 부결시키더라도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3분의 2 이상이 반대표를 던지면 대통령 거부권도 무력화시킬 수 있다. 민주당 내 친이스라엘계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총력 로비전이 핵협상 타결의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는 셈이다. 백악관은 지난 14일 미국 내 이스라엘계 단체를 향해 “핵협상에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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