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이스라엘의 모사드 스파이, 30년 만에 이번에는 풀려날까 본문

나라 밖 이야기/미주

이스라엘의 모사드 스파이, 30년 만에 이번에는 풀려날까

남지원 2015. 7. 27. 08:00

이스라엘이 미국에 줄기차게 석방을 요구했던 ‘모사드 스파이’ 조너선 폴라드(60)가 올해 안에 석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핵협상 타결에 반발한 이스라엘을 달래기 위한 미국의 조치로 풀이된다.


30년 동안 수감중인 폴라드 석방 문제는 이스라엘의 대미 외교에서 핵심 사안 중 하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5일 “이번에야말로 폴라드가 석방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AP통신도 폴라드의 변호인 측을 인용해, 그가 수개월 내에 풀려날 거라고 보도했다. 


유대계 미국인 폴라드는 미 해군에서 정보분석관으로 일하며 이스라엘 대외정보기관 모사드에 기밀정보를 넘기다가 1985년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가 1년 반 동안 빼낸 문서는 2300건에 달하며 군사적으로 매우 민감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폴라드는 이스라엘 시온주의자들 사이에서 영웅으로 떠오른 반면 미국에서는 조국을 배신한 간첩으로 낙인찍혔다.


서른 살에 감옥에 들어가, 이제 중년을 훌쩍 넘어선 폴라드


1995년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는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에게 처음으로 그를 사면해달라고 요청했다. 1998년 팔레스타인에 요르단강 서안지구 일부지역의 자치를 허용한 와이강 협정 때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폴라드를 석방하지 않으면 도장을 찍지 않겠다”고 버텼다. 클린턴은 네타냐후의 요구를 들어주는 방안을 고려하기도 했지만 조지 테닛 당시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폴라드를 석방하면 내가 물러나겠다”고 했고 각료들도 모두 반대해 무산됐다. 그 뒤에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점령지역 철수 같은 조건을 달아 석방을 줄기차게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난해 중동평화협상에서는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폴라드 석방을 카드로 제안했으나 이스라엘의 강경 자세로 협상이 결렬되며 흐지부지됐다.


미국이 이스라엘에 ‘30년 숙원’인 폴라드 석방을 선물하려 하는 것은 이란 핵협상 타결로 부쩍 악화된 관계를 풀기 위해서다. 복역 30년이 되는 오는 11월부터는 가석방 심사 대상에 오르기 때문에 시기도 적당하다고 미국 언론들은 분석했다. 

0 Comments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