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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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밖 이야기/미주

‘시계 테러범 오인’ 미 무슬림 소년, 카타르 간다

남지원 2015. 10. 21. 16:30

ㆍ“초청 장학금 받아 학업 계속”


직접 만든 시계를 학교에 가져갔다가 테러범으로 몰려 체포됐던 미국 무슬림 소년 아메드 모하메드(14)가 결국 미국을 떠나 카타르로 가게 됐다.

아메드의 아버지는 2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장학금을 주겠다는 카타르 교육·과학·공동체발전재단(QF)의 제안을 받아들여 가족이 모두 이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댈러스모닝뉴스 등이 보도했다. 체포 사건 후 다니던 고등학교에서 자퇴한 아메드는 이 재단의 ‘젊은 혁신가 프로그램’에 참여해 공부할 예정이다. 중·고등학교와 대학교까지 전액 장학금을 받는다. 가족들은 이달 초 QF의 초청으로 카타르를 사전 방문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포옹하고 있는 무슬림 소년 아메드 모하메드.


아메드의 아버지는 “아들이 체포되는 불행한 사건 이후 백악관부터 수단,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 이르기까지 여러 기관에서 학업을 돕겠다는 제안을 받았고 검토 끝에 카타르를 선택했다”며 “아메드는 친구들을 사귀고 공부할 수 있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고 전했다.

수단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텍사스주 어빙시에 살던 아메드는 지난달 집에서 만든 시계를 학교에 가져갔다가 폭탄으로 오인한 교사의 신고로 체포됐다가 풀려났다. 이 사건으로 미국 사회의 뿌리 깊은 인종적·종교적 편견에 대한 비판과 반성이 일었고, 미국 전역에서 아메드를 응원하는 메시지가 빗발쳤다. 일약 유명인사가 된 아메드는 구글과 미 항공우주국(NASA)에 초청받아 방문했으며 터키 총리와 수단 대통령, 요르단 라니아 왕비를 만나고 유엔본부를 방문하기도 했다. 19일에는 백악관에서 열린 ‘천문의 밤’ 행사에 초청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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