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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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밖 이야기/미주

“노벨경제학상 ‘위대한 탈출’ 한국어판, 판매 중단하라”

남지원 2015. 10. 25. 16:35

ㆍ프린스턴대 출판부 “기존 번역본, 원문 누락·변형됐다”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앵거스 디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의 저서 <위대한 탈출> 한국어판 번역 논란에 대해 책을 낸 프린스턴대 출판부가 “한국어판은 원문을 정확히 반영하지 않는다”며 기존 번역본 판매를 중단하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프린스턴대 출판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디턴 교수가 재직하는 우드로윌슨스쿨 홈페이지를 통해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디턴 교수의 책 <위대한 탈출>의 한국어판이 원문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김공회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연구위원 등은 한국경제신문 출판사에서 나온 <위대한 탈출> 한국어판 번역이 원문 내용을 생략하거나 변형하고, 부·장·절의 제목과 구분을 변경해 디턴 교수의 불평등에 대한 논의를 왜곡시켰다고 지적한 바 있다.

출판부는 “이 번역본에서는 영문 텍스트가 변형되거나 누락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 책의 불평등에 대한 논의가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 교수의 저서 <21세기 자본>과 완전히 대립되는 것처럼 묘사한 현진권 자유경제원장의 한국어판 서문에 대해 “이 책을 <21세기 자본>과 대립관계로 설정한 한국인 경제학자의 서문을 포함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변형과 누락, 새로 들어간 서문은 저자나 프린스턴대 출판부가 검토하거나 승인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출판부는 한국경제신문 출판사가 기존 번역본 판매를 중단하고 독립적인 검토를 거친 새 번역본을 다시 출판하는 데 동의했다며 “새 번역본에서는 이 책이 다른 불평등 연구의 대척점에 있는 것으로 읽혀야 한다고 주장하는 (현 원장의) 서문도 삭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경제신문 출판사는 지난 20일 번역 왜곡 논란이 일자 “독자들에게 쉽게 전달하고 싶었던 편집상의 문제였을 뿐 왜곡의 의도나 시도는 없었다”며 “디턴 교수와 독자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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