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강은희 여가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는 '위안부 청문회' 본문

우리나라 이야기/여성

강은희 여가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는 '위안부 청문회'

남지원 2016. 1. 7. 17:38

7일 열린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위안부 합의 청문회’나 다름 없었다. 강 후보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일 합의에 대해 “진일보한 합의”라고 평가했다. “위안부 피해자 지원사업의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서 외교부 입장만 옹호하는 것은 큰 문제”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평화의 소녀상’ 이전에 대해선 정부 관계자로선 이례적으로 “한·일 합의사항이 아니다”라고 분명히 동의했다.


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위안부 문제는 피해 할머니들의 상처가 깊고 오래돼서 현실적으로 어떤 결론이 나도 상처가 치유되기 어렵다”며 “현실적 제약이 많은 상황에서 정부로서는 최선을 다한 결과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1990년대 고노 담화나 아시아여성기금 등에서 나아진 것이 없는 합의였다는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도 강 후보자는 “일본의 국가기금 예산출연 등 진일보한 부분이 있다”며 “만족할 수는 없지만 양국의 미래관계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행정부의 여성정책에 문제가 있을 때 문제제기해야 할 여가부 장관 후보자가 위안부 협상에서 정부 입장을 옹호하기만 하는 것을 보면 장관으로서의 행보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야당 간사인 같은 당 남인순 의원도 “여가부 장관으로서 정체성이나 철학 없이 앵무새처럼 외교부 입장만 따라가선 안된다”고 말했다.


위안부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대해 강 후보자는 “민간단체가 잘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정부 차원의 업무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이전 문제에 대한 질문에는 “민간단체가 성의를 모아 만든 것으로 존중해야 한다”며 이전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소녀상 이전은 한·일 합의사항이 아니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새누리당 역사교과서개선특위 간사를 맡았던 전력과 관련, 김제남 정의당 의원이 “국정화 추진에 앞장선 보은 인사로 장관직에 발탁된 것이 아니냐”고 묻자, 강 후보자는 “막중한 국사를 맡는 장관직을 그렇게 정하지는 않는다. 역사교과서를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산업기능요원 복무·80일 휴가 등 두 아들의 병역특례 의혹에 대해서는 서면답변 등을 통해 “장남의 군복무는 적법한 절차로 이뤄졌고 차남은 포상휴가가 많았다”고 해명했다. 보험상품 등을 통해 장남에게 수천만원을 불법 증여한 의혹에 대해서는 “고의성은 없었다. 증여세를 내야 한다면 내겠다”고 밝혔다. 


임수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성 기업인 출신이지만 ‘기업인’에 방점이 찍혀 있고 관련 경력은 여가위 활동 2년 반이 고작”이라며 여성·청소년 관련 경력 부족을 지적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야당 측과 일부 여당 위원들은 강 후보자가 최고경영자(CEO)로 재직했던 기업 위니텍의 여성고용 및 양성평등제도 이행 여부 등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강 후보자는 청문회 당일에야 자료 일부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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