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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이야기/여성

위안부 심포지엄, 공모전 주제 바뀌고 백서 중단.. 한일 합의 탓?

남지원 2016. 10. 13. 18:59

정부가 2년 연속 개최해 왔던 일본군 위안부 학술 심포지엄과 학생 공모전 주제가 ‘여성 인권’으로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위안부 백서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배경에 한·일 합의가 관련돼 있다는 정황도 새롭게 드러났다. 지난해 한·일 위안부 합의 이후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 진상규명 및 기념사업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는 모양새다. 

여성가족부는 2014년 이후 매년 열리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관련 학술 심포지엄의 주제를 올해 여성 인권 전반으로 바꿔 10~11월쯤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위안부를 주제로 했던 학생 공모전도 주제가 여성 인권 전반으로 넓어졌다. 당초 위안부 피해자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계획됐고 예산도 이를 근거로 책정됐는데 주제가 확대된 것이다. 여가부 관계자는 “위안부 문제는 주요한 내용으로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가부 주도의 위안부 백서는 당초 지난해 12월 발간할 계획이었지만 중단된 채 발간 일정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백서를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3개 국어로 번역하겠다는 계획은 아예 백지화됐다. 박주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지난 1월8일 일본 중의원 예산위원회 회의록에는 신도 요시타카 자민당 의원이 “한국 정부의 위안부 백서 발간 움직임이 있는데 합의이행 후 사업을 진행하는 거냐”고 질의하자,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이 “지적하신 다양한 과제에 대해서도 실행될 수 있도록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기록이 있다. 한 국내 위안부 전문가는 “백서 발간은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것이라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희 여가부 장관은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이던 2014년 7월 김희정 당시 여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가부가 유네스코에 (위안부 기록물을) 등재하기 위해 4만5000여건의 사료를 조사한 바 있지 않으냐”며 “(백서 발간) 기간을 조금 당겨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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