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취업 2년 뒤 일자리, 여성들이 더 많이 잃거나 밀려난다 본문

우리나라 이야기/여성

취업 2년 뒤 일자리, 여성들이 더 많이 잃거나 밀려난다

남지원 2016. 10. 13. 19:35

상용직 일자리를 얻는 데 성공한 4년제 대졸 남성 10명 중 9명은 2년 뒤에도 일자리를 유지했지만, 여성은 10명 중 8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에는 똑같은 일자리에서 출발했더라도 여성이 남성에 비해 질 낮은 일자리로 밀려나거나 일자리를 잃기 쉽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된 것이다.

10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청년여성 취업 애로요인 해소를 위한 정책과제’ 보고서를 보면, 전문대를 졸업한 후 18~24개월 내에 상용직 일자리를 구한 남성의 88.3%는 2년 뒤에도 상용직이었지만, 같은 기간 여성은 77.6%만 고용형태를 유지했다. 4년제 대졸자의 경우에도 남성은 90.7%가 2년 뒤에도 상용직을 유지한 반면 여성은 79.6%에 그쳤다. 


이번 연구는 2009년 8월과 2010년 2월 전문대·4년제 대학을 졸업한 남녀 사회 초년생들의 취업과 고용행태가 시간이 흐르면서 어떻게 변화하는지 분석한 것이다. 상용직에서 밀려난 전문대졸 여성의 10.4%, 4년제 대졸 여성의 9.2%는 일자리를 잃고 비경제활동인구가 됐다. 또 전문대졸 여성의 5.3%, 4년제 대졸 여성의 4.7%는 임시·일용직 등 질 낮은 일자리로 옮겨갔다. 이는 같은 학력 남성보다 두 배 이상씩 높은 수치다. 여성의 경력단절이 20대 후반~30대 초반에 집중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질 낮은 일자리에서 좋은 일자리로 이동하거나 실업상태에서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일도 여성이 남성보다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임시·일용직 남성의 53.4%는 2년 뒤 상용직을 구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임시·일용직 여성 중에서는 45.7%만 상용직으로 이동했다. 실업상태였다가 2년 뒤 상용직으로 취업한 경우도 남성은 69%인 반면 여성은 59.3%로 차이가 컸다. 


연구진은 “대졸 여성의 경우 졸업 직후부터 남성에 비해 고용률과 고용의 질이 나쁜데 20대 후반에 이르면 더욱 나빠진다”며 “경력단절을 예방하기 위한 장기적이고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0 Comments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