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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장 온 고대영 KBS 사장 “답변하지 마”

남지원 2016. 10. 13. 19:36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11일 KBS 국정감사장에서 기관증인으로 출석한 고대영 KBS 사장이 국회의원의 질의를 받은 보도본부장에게 “답변하지 말라”고 말해 감사가 잠시 중지되는 등 파행이 빚어졌다. 고 사장은 이날 국감장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청와대 홍보수석 시절 ‘보도 개입’ 파문에 대해 “KBS는 국민의 방송이며 국민 누구나 의견을 제시할 수 있고, 이를 채택하고 말고는 보도국장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승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었던 이 대표가 김시곤 당시 KBS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에 대해 언급하며 증인으로 출석한 김인영 보도본부장에게 “일선 취재기자가 이 의혹에 대한 리포트를 작성했는데 방송을 못 하게 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고 사장이 대신 “국감장이지만 기사가 나갔는지 나가지 않았는지를 보도책임자에게 묻는 건 언론자유 침해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이 “저한테 훈시하시는 것인가. 저에게도 표현의 자유가 있고 보도본부장에게 물었다”고 재차 질의하자 고 사장은 김 보도본부장에게 “답변하지 마”라고 말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회의는 잠시 정회됐다.
정회 후 고 사장은 “언론자유라는 본질적 가치를 지키려다 보니 표현이 강했고 증인에 대한 감사위원의 질문의 흐름을 방해한 데 대해 유감이다. 성실히 답변에 임하겠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에 국민의당 간사인 김경진 의원은 “기관증인으로 증인선서를 하신 고 사장의 언동은 충분히 처벌까지 될 수도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고, 강효상 새누리당 의원은 “정치권이 언론을 길들이기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수백명 기자들이 지켜보고 있는 보도본부장이 국회에서 일어나서 그런 식의 답변에 응한다는 것은 언론에 대한 예우나 언론자유를 존중하는 태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고 사장은 앞서 “김시곤-이정현 녹취록 문제가 방송편성 규제나 간섭에 포함되지 않느냐”는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다 보고받지 않았고 그 부분이 요청인지 압력인지 판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문제를 파악도 않고 언급도 안하겠다는 태도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에 대해 “저도 보도국장 출신이고 수없는 전화를 받았다. 그것을 간섭이라고 생각한 적 없다”며 “KBS는 국민의 방송이고 국민 누구나 KBS에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그것을 채택하고 말고는 보도국장의 판단이다”라고 말했다. 변 의원이 “이 대표가 전화한 것 정도는 해도 좋다는 이야기냐”고 말하자 고 사장은 “전후사정을 모르기 때문에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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