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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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이야기/아동·가족

복지부의 맞춤형 보육 '답정너' 설문

남지원 2016. 10. 13. 19:37

보건복지부가 지난 7월 시행된 ‘맞춤형 보육’ 에 대해 긍정적인 응답을 유도하는 모바일 설문조사를 실시해 학부모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보건복지부와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복지부는 이날 어린이집 종일반 학부모 18만명에게 맞춤형 보육 이후 자녀의 등하원 시간, 어린이집 이용 행태 변화 여부 등을 묻는 모바일 설문조사를 발송했다.



문제는 해당 설문이 맞춤형 보육에 대한 부정적인 응답을 원천 배제하고 있다는 데 있다. 예를 들어 “맞춤형 보육 시행 이후 달라진 점이 있느냐”는 질문은 ‘눈치보지 않고 아이를 좀더 늦은 시간까지 편하게 맡길 수 있다’ ‘우리 아이만 늦게까지 남아있다는 부담이 줄었다’ ‘종일반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생겨나 보육의 질이 좋아졌다’는 등 긍정적인 답을 유도하는 보기들로만 채워졌다. 만 1세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학부모 이모씨(36)는 “맞춤형 보육에 비판적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통로가 없어 ‘이전과 동일하다’ 항목에 체크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어린이집 이용시간에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도 ‘변화 없다’, ‘1시간 미만 늘었다’, ‘1시간 이상 늘었다’, ‘2시간 이상 늘었다’ 는 응답만 택할 수 있었다. 남인순 의원은 “맞춤형 보육에 문제가 많다는 학부모들의 의견을 복지부가 여전히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종일반 이용시간이 늘었는지 모니터링하려던 게 주 목적이었고 앞서 종일반 학부모들이 호소했던 어린이집 이용 불편이 개선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물은 것”이라며 “맞춤형 보육 결과를 평가하기 위한 정식 설문조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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